월간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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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oongtree.kr
9월호
2026
Edition No. 04
Gwangju, Korea
Design Lab Journal
국내외 브랜드, UI/UX, 리빙, 전시, AI 디자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요 행사를 골랐습니다.
북유럽 최대 디자인 축제로 건축, 패션, 제품과 도시 문화를 연결합니다. 지속가능한 제작과 일상을 바꾸는 디자인의 태도를 살펴봅니다.
Helsinki, Finland디자인 마이애미의 서울 첫 행사로 국내외 갤러리와 컬렉터블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공예와 오브제, 공간 연출의 흐름을 읽기 좋습니다.
DDP Design Lab, Seoul파리 전역의 쇼룸과 갤러리, 문화 공간을 잇는 열흘간의 디자인 축제입니다. 신진 디자이너와 리빙 브랜드가 만드는 도시형 전시를 만납니다.
Paris, France공예와 AI, 생태와 문화 교류를 함께 다루며 도시 전체를 디자인 무대로 확장합니다. 11개 디자인 지구와 V&A 협업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London, UK전통 서예를 대중의 언어로 넓혀 온 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에게 글씨의 표정과 작가의 책임을 묻습니다.
사진. 제공 이미지
붓을 잡는 순간, 문자는 내용을 전하는 기호를 넘어 기쁨과 슬픔, 속도와 숨결을 가진 하나의 얼굴이 된다.
이상현은 한국 캘리그라피 1세대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대학에서 서예학을, 대학원에서 동양미학을 공부한 그는 1999년 필우들과 캘리그라피 회사를 세우며 서예의 필법을 디자인의 언어로 확장해 왔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등재돼 다음 세대와 만나고 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쓰는 ‘캘리그라피스트’라는 이름도 당시에는 낯설었다. 그는 글씨를 책과 광고, 영화 타이틀과 전시로 이끌어 들이며 ‘멋글씨’가 대중의 일상에 자리 잡는 과정을 함께했다.
그는 스스로를 ‘붓을 잡은 연기자’라 부른다. 같은 대사도 배우의 표정과 호흡에 따라 다르게 전해지듯, 같은 문장도 붓의 압력과 속도, 먹의 농담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을 갖기 때문이다. 그에게 잘 쓴 글씨는 단정한 형태를 복제하는 일이 아니라, 문장 안에 숨은 표정을 찾아 종이 위에 연기하는 일이다. 기쁨은 가벼운 획으로, 슬픔은 먹이 머무는 자리로, 다짐은 한 번에 나아가는 필세로 드러난다.
그의 글씨는 단정한 정답보다 문장에 맞는 표정을 찾는 일에 가깝다. 획을 부러뜨리고 여백을 넓히며, 때로는 글자의 균형을 의도적으로 흔든다. 잘 쓴 글씨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익숙하게 읽던 말 안에 숨은 울림을 다시 꺼내기 위해서다. 이렇게 글자는 의미와 이미지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작품이 된다. 한글은 그의 붓끝에서 읽히는 문자이자 보이는 감정이 된다.
이상현의 작업은 전통을 지키는 일과 오늘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산군의 ‘추사사랑체’, 완도군의 ‘완도희망체’, 정선군의 ‘정선아리랑체’ 등은 그의 붓글씨 원도가 공공의 문자로 확장된 사례다. 한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획이 도시의 표정이 되고, 수많은 사람이 매일 읽고 쓰는 공통의 언어가 된 것이다.
그가 교육을 시작하고 《이상현의 캘리그라피 교실》을 펴낸 이유도 같은 맥락에 있다. 캘리그라피를 몇 사람만의 기교로 남기보다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문자에 담을 수 있는 문화로 키우고 싶었다. 그는 기술보다 감성을 먼저 이야기한다. 대상을 충분히 느끼고 자신 안의 감정을 꺼낼 수 있어야 비로소 자기만의 획이 나온다는 뜻이다. 붓을 든다는 것은 역사에 남을 문자를 다루는 일이기에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은 글씨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상현 작가와 소풍가는나무 김대종 대표의 인연에도 글씨와 디자인을 대하는 닮은 태도가 놓여 있다. 두 사람은 형태를 만드는 일이 결국 사람의 마음과 지역의 이야기를 올바르게 전하는 일이라는 감각을 공유한다. 김대종 대표가 소풍가는나무를 통해 지역의 소리와 풍경, 사람의 삶을 브랜드의 언어로 다듬어 온 과정은 이상현 작가가 한글의 표정을 동시대의 매체에 담아온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이상현 작가가 소풍가는나무에 기대하는 것 역시 빠르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술보다 오래 남을 이야기를 발견하는 힘이다. 남도의 말과 사람, 지역 안에 쌓인 시간을 섬세하게 읽고 그 가치를 오늘의 디자인과 콘텐츠로 이어주길 바란다. 붓글씨 한 획이 도시의 인상을 바꾸듯, 소풍가는나무의 디자인이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더 넓은 세상과 만나게 하는 다리가 되길 기대한다.
화면 속 글자가 끊임없이 생성되는 AI 시대에 손글씨는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붓이 멈춰 머문 자리, 먹이 예상보다 번진 흔적, 한 번의 호흡으로 이어진 획은 만든 사람의 판단과 시간을 그대로 남긴다. 빠르게 복제할 수 있는 결과가 많아질수록, 누가 왜 이 문장을 이렇게 썼는지를 설명하는 태도는 더 귀해진다. 이상현의 글씨는 만든 사람의 표정이 아직도 문자의 가장 강력한 내용임을 보여준다.
푸짐한 곱창과 쫄깃한 막창을 진한 국물에 보글보글 끓여 내는, 나주 노안 사람들이 오래 찾아온 전골집입니다.
나주 노안면 길가에 자리한 노안국밥은 세련된 인테리어나 화려한 상차림보다 오랜 손맛과 푸짐한 인심으로 기억되는 집이다. 소풍가는나무 김대종 대표가 이곳을 처음 찾은 것은 작업실 공사를 하던 때였다. 공사에 참여한 인부들과 함께 든든하게 식사할 곳을 찾다가 노안국밥을 알게 되었고, 그날 맛본 넉넉한 전골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추천하게 됐다. 대표 메뉴는 곱창과 막창을 넣고 끓인 전골이다. 어머니가 오랜 손맛을 담아 비법 양념을 만들고 아들이 정성껏 조리해 내니, 한 냄비에 담긴 정성도 두 배다. 시금치와 깻잎, 버섯과 당면이 푸짐하게 들어간 진한 국물은 첫술 뒤에도 숟가락을 몇 번이고 더 뜨게 한다. 김치와 나물, 작은 반찬들까지 가족의 식탁처럼 소박하고 든든하다. 점심이면 한 끼를 먹으러 온 동네 사람들로, 저녁이면 따뜻한 전골 앞에 앉은 손님들로 자리가 찬다. 노안국밥의 맛은 새로운 비법보다 같은 자리를 오래 지킨 노포의 성실함에서 나온다. 나주의 넓은 들과 마을길을 지나 만나는 이 한 그릇은 지역의 일상이 어떻게 오래된 맛이 되는지 보여준다.
삶의 시간과 다정한 연결, 인간의 선택을 오래 생각하게 하는 이번 달의 책 세 권을 골랐습니다.
01
타인의 상처에 손을 대면 그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여자를 통해,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의 가능성과 폭력을 함께 묻는 소설입니다. 날카로운 문장과 독특한 설정이 읽기와 상처, 권력의 관계를 오래 생각하게 합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말을 다시 묻고 싶을 때
02
전설적인 음악 프로듀서 릭 루빈이 평생의 작업에서 얻은 창작의 지혜를 78개의 생각으로 풀어냅니다. 예술을 특별한 재능의 결과라기보다 세상의 신호를 감지하고 선택하며 끝내 완성하는 존재의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아이디어보다 작업하는 태도를 다듬고 싶을 때
03
열두 달의 시간을 따라 상실과 불안, 사랑과 회복의 마음을 기록한 산문집입니다. 거창한 위로보다 일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작은 문장들로, 삶을 한 번 더 살아갈 힘을 조용히 건넵니다.
사소한 기쁨과 다정한 응원이 필요한 날브랜드, 디자인, 앱, 콘텐츠 개발과 직접 연결되는 고급 공고만 선별했습니다.
투자진흥지구와 지역 콘텐츠기업의 보증료 및 지식재산 출원료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입니다. 콘텐츠와 브랜드의 권리 기반을 다질 기업이 확인할 공고입니다.
콘텐츠기업·지식재산 · 마감 9.30 · D-29지역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성, 품질과 시장 적합성을 점검할 수 있는 상시 지원입니다. 앱과 웹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개선하는 팀에 실용적입니다.
디지털 제품·서비스 검증 · 진행 중광주 도시철도 공사 구간 인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과 마케팅,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소상공인·마케팅 컨설팅 · 상시 확인전남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 제품 고급화, 마케팅 전략과 온·오프라인 홍보 지원을 모은 연간 시책입니다.
디자인 개발·마케팅 전략 · 연간 시책 자료전남의 예비창업자와 초기 기업에 입주 공간과 보육 프로그램, 사업화 연계를 제공하는 상시 모집입니다. 콘텐츠와 ICT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키울 팀이 살펴볼 만합니다.
창업 보육·입주 공간 · 상시 모집새로운 ICT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며 마주친 법·제도적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관련 제도와 실증 절차를 연계합니다. AI, 앱, 디지털 서비스의 시장 진입을 준비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ICT·규제 컨설팅 · 진행 중지난 월호의 인터뷰와 디자인 소식, 소풍가는나무의 추천을 다시 읽어보세요.